이성욱 (Yankovic)

총몽에 대한 짧은 헛소리(?) 1996-09-16 13:44 50 line

 


 

총몽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누구나 9권(특히 후반부--해적판 12권)에서 약간은 당혹감을 느꼈을 겁니다. 이야기 전개가 이상하게 빠르고 내용도 논리성이 전편에 비하면 결여된 진행... 그림도 전 그림에 비하면 대충 그린 듯한 느낌이죠. (특히 "후후후" 할 때의 멜키제데크를 보면...)

해적판 12권의 내용을 간단하게 추리면 이렇습니다.

노바는 자렘에 혼자가도 될걸 심심해선지 갤리를 데리고 올라갑니다. 그것도 얌전히 말하면 안들을까봐 그랬는지 폭사(?)시킨후 재생하는방법으로요. 그리고는 갑자기 갤리에게 최강의 몸을 줍니다. 갤리는 지상에서 올라오는 사람의 신체및 기타 물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가는 독자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자살기계만 때려부수더니 루우를 찾아 노바랑 같이 멜키제데크를 만나러 가죠. 멜키제데크가 자살하여 큰일나게 생겼는데 노바가 "이럴줄알고 유빌인자를 준비해 두었지 후후"하면서 갤리한테 주고 갤리는 그걸로 파국을 막으면서 끝..

노바가 왜 갤리를 데리고 갔는지, 왜 최강의 몸을 주었는지...그리고 그토록 수수께끼에 쌓여있던 자렘의 모습은 별로 보여주지도 않고...마지막의 "유발인자"에 인한 진행은 억지스럽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도 어쨌든 총몽은 참 매력있는 작품입니다.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일까요...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이보그는 뇌만 빼고 다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이란 뇌의 죽음과 직결됩니다. 그래서인지 뇌에 대한 묘사

가 많죠. 갤리의 대사중에도 "다음에 만나면 뇌를 박살내 버릴거야!"(의역입니다만...^^;---해적판에는 "다음에 만나면 혼내줄거야!"로 나

오죠 매커크(해적판--마카)를 생각하면서...)라는 예를 들 수 있고 많은 장면들---에드(해적판--에디)가 죽을때 머리에 총을 맞아 죽는다던가..모터볼경기중 한 선수의 뇌가 박살이 나는 장면 등 등... 그게 "뇌"를 강조해 놓고 나중에 자렘인은 뇌가 칩임을 밝혀 충격을 주려는 스위치라는----아니면 뇌마저도 만들어 통제하는 미래에 대한 모습을 그린 걸지도-----생각을 해 봅니다.

-우. 겨. 버. 리^ (D-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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