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icannwatch.org/article.php?sid=362

몬테비데오 회의 DNSO 임원진 선거: '소시지 공장' 내부를 들여보다

by Milton Mueller



  
최근 Amadeu Abril I Abril 씨가 ICANN 이사진에 재선된 사건은 DNSO 내부의 정치적 역학에 대한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Abril은 첫 투표에서 당선조건인 다수표(11표)를 간신히 확보했다. 그는 레지스트리 및 레지스트라 소프트웨어에 관여하고 있는 영국 기업가이자 이름 분과위원회(Name Council) 구성원인 Paul Kane을 눌렀다.

  DNSO 임원진 선거를 외부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Joanna Lane 혹은 Jefsey Morfin 같은 외부인도 당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즉 사람들이 후보자들의 주장을 들어보고 그 주장에 대한 찬반여부로 표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DNSO를 통해서 이사진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있는 이름 분과위원회라는 작은(21명) 집단에 잘 알려진 유명인사여야만 한다. 선거날 이전의 결정적인 몇일 동안에, 후보는 자리에 재중하여 분과위원회 임원들과 그들의 후원기관을 대상으로 아첨, 협상, 위협, 음모설계를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의 목적은 무엇이었는가? 두명의 후보자 모두 같은 후원기관(레지스트라)에 뿌리를 두고 있었고, 두명 모두 같은 지역권(유럽)에서 왔다. 중요한 정책 사안에 관해서는 두 후보간의 큰 차이점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개인의 인격과 방법론의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선거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3개의 주요 사안을 꼽을 수 있었다:

1. 레지스트리 - 레지스트라 조정

  이번 선거는 도메인 네임을 사용하는 사업자들과 공급자들에게 불리했다. Kane은 B&C와 ISP 기관들의 견고한 후원을 받고 있었다; 또한 Amadeu는 gTLD와 ccTLD 레지스트리들의 후원을 받았다. 다른 후원기관 대변자들은 표가 엇갈렸다.

  정확히 말해서, Kane은 AT&T의 Marylin Cade의 지지를 받았는데, 그는 모든 레지스트리들이 비영리적이어야 하며 조정의 대상이라고 믿고 있다. Verisign은 Paul Kane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Kane은 도메인 네임 등록 산업의 사업과 기술을 잘 알고 있으며, Verisign/Affilias/CORE 3자가 이 분야의 지식에 대한 독점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점하는 것에 균형추로서 작용할 수 있었다.

  Amadeu는 Verisign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는 레지스트라들의 다양성을 무효화시키고 위의 기업들에게 .com을 조정할 수 있는 영구권한을 부여하는 개정 규약들에 대해서 Karl Auerbach와 함께 반대한 유일한 ICANN 이사다. 그리고 gTLD 협약의 원년 멤버로서, Abril 역시도 모든 레지스트리가 비영리적이고 조정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아마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Amadeu가 독립적이고 원칙론자라는 이미지를 풍긴 반면,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보이지 않았다. Kane은 더욱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정치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이 집단의 시각에서는 이사진을 상당히 뒤흔들만한 인물로 평가되었다. Kane은 그의 선거전략의 중심 주제를, 이사진이 진정으로 '상향식 합의'를 반영해야 하며, 이사진과 임원진의 의지를 전적으로 관철시키고 사후적으로 '합의사항'이라고 이름붙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했다.

  Verisign의 Roger Cochetti가 이끄는 레지스트리 기관들은, Kane에 대한 반대표를 던지도록 성원들에게 강력한 압력을 가했다. Cary Karp(.museum)이 Amadeu에게 표를 주는 것은, 그가 CORE/gTLD 협약 시절부터 동료였기 때문에 쉬운 일이다. 하지만 Cochetti와 Tindel도 역시 Abril I Abril에게 표를 던졌다. 어째서 Cochetti가 개정된 Verisign 협약을 반대했던 사람을 지원하는가? 단지 표를 던지는 것 뿐만 아니라 원래는 Kane을 지지했던 Tindel에게까지 Amadeu를 지지하도록 강력한 압력을 가하는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2. 문화.

  앵글로 문화권과 라틴 문화권 간의 간극은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어권 국가들과 유럽의 대륙 국가권은 Abril I Abril에게 표를 던졌다. 이사직을 향한 선거전은 8월의 이름 분과위원회 회의때부터 시작됐는데, 이때 Kane의 지지자들은 몬테비디어오 회의 이전에 이미 선거를 치루려고 계획했다. 당시 우리들중 일부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선거를 몬테비디오 회의에서 하겠다는 결정이 근소한 차이로 통과된 것이 Abril의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 ccTLD 측은 분과위원회 임원들 모두가 한명의 후보를 선출할 것을 의결했고, 다수결로 투표했다. Amadeu는 근소한 차이로 뽑혔으며, 라틴 아메리카 지역 ccTLD 매니저들의 높아진 관심도로 인하여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Kane이 ccSO를 지지했지만 Abril I Abril은 그렇지 않았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는 사실 의외의 결과였던 것이다. 문화권은 또한 Amadeu가 비영리 측의 표(파나마인인 Vany Martinez)인 1표 역시 얻어냈다는 점을 설명해줄 수 있다.

3. 친분 네트워크.

  또다른 중요한 요소는 오래된 친분관계, 특히 CORE 였다. Ken Stubbs, Werner Straub, Siegfried Langenbach 등은 모두 Abril I Abril과 마찬가지로, CORE의 원 멤버다. CORE는 결코 시장에서의 비즈니스로서는 그리 대단한 것이 되지 못하지만, 응집력있는 정치력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 - 적어도 작은 규모의, 고립적인, 대표성 없는 ICANN의 정치구조에서는 말이다. CORE 지지자들은 레지스트라 대변기관으로서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Kane이 그가 대변하는 기관으로부터 제대로 표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이름 분과위원회(NC)의 규약에 의하면, 그 성원은 스스로에게 표를 던질 수 없도록 되어있다. 이는 이해관계의 상충이 될 것이고(!), 그것은 DNSO가 허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Ken Stubbs와 다른 CORE 사람들 덕분에, 레지스트라들은 Kane 대신 Amadeu를 첫 투표에서 선택했다. 물론 Stubbs 자신도 Amadeu에게 표를 던졌고, 따라서 레지스트라들은 2-1로 Kane을 패배시켰다. 호주출신 앵글로인 Erica Roberts만 Kane에게 표를 던졌다.

교훈: DNSO를 통해서 ICANN 이사진에 다가가려면, 장기적인 인사이더이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1999년에 당선된 원 DNSO 위원회 임원 두명 모두 복귀했다. 7개의 원 DNSO 구성세력이 그대로 있는 한, DNSO의 이해관계들은 거의 비슷한 인물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것이다. 또한 민족주의와 '지역적 다양성'은 주요 정책에 있어서 독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람들은 실제로 변혁을 이루어낼 수 있는 정책과 사람들보다는 언어권과 문화권을 따라서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정리 : 김낙호 (CIGS 연구원)